2009년 9월 30일 수요일

아이폰 출시 임박, 이동통신 시장 ‘폭풍전야’

 

 

 

국내 이동통신 업계의 ‘뜨거운 감자’ 아이폰의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출시를 가로 막고 있었던 족쇄들은 모두 풀렸고, 아이폰을 가장 먼저 들여올 KT는 아이폰에 맞춘 새로운 요금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를 마쳤다.

 

그런 가운데, 아이폰 출시를 놓고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폐쇄되고 경색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아이폰의 출시가 새로운 숨통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 아이폰 출시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미칠 영향 = 출시를 앞둔 아이폰이 이슈가 되고 있는 점은 크게 두 가지. 그 중 하나는 무선 AP가 있는 곳이면 추가 비용 없이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와이파이(Wi-Fi) 기능이다.

 

해외 시장은 휴대 단말기들의 와이파이를 통한 ‘무료 무선 인터넷’이 일상처럼 자리매김했지만, 국내 시장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수익 창출 수단’으로 여기는 이통사들의 입김이 거세 제조사들이 와이파이 기능을 넣은 것을 꺼려했었다.

 

하지만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공간이면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아이폰이 출시됨에 따라 당장 단말기 제조사들이 와이파이 기능 내장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내 무선 인터넷 서비스 요금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무료 인터넷’을 무기로 들고 나올 아이폰은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슈는 ‘앱스토어’로 대표되는 온라인 모바일 콘텐츠 마켓 시장이다.

 

최근 20억회 다운로드를 돌파한 애플 앱스토어는 모바일 단말기용 콘텐츠 시장이 가진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뒤늦게 그 가능성을 감지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은 물론, 국내에서도 삼성과 SK, KT 등도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중간 유통자가 없이 컨텐츠 제공자와 애플이 7:3의 비율로 수익을 분배하는 구조다. 그런데 이는 이통사들이 일방적이고 폐쇄적으로 모바일용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오며 중간 수익을 챙겨왔던 국내 시장의 현실과는 정 반대다.

 

◇ 아이폰 출시의 의의, 경직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 '변화'의 계기 = 결국 아이폰 출시 소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그 자체가 대한민국 이동통신 시장의 낡은 구조를 타파하는 기수가 될 수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웹 개발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강모씨(27)는 “아이폰이 하드웨어 사양만 보면 삼성과 LG의 최신 폰들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아이폰은 와이파이 기능과 무한에 가까운 추가 애플리케이션 등 기존의 국내 제품에서 볼 수 없던 참신함과 혁신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더욱 기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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