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아이리스 널뛰기 전개 흡인력 약하다

“김선화는 18살 때부터 7년 간 특수훈련을 받은 최정예 요원인데 어떻게 저리 쉽게 제압당하죠?”

“김현준은 어디서 돈을 모았길래 대량 무기를 산거죠?”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질문이 쏟아진다. 장르가 첩보액션물인 만큼 핵심 내용을 숨겨놓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스토리가 충분한 설명 없이 진행돼 기본적인 줄거리조차 의문투성이라는 점이다. 누리꾼들은 ‘아이리스’를 ‘아이러니’라고 별칭하며 ‘널뛰기 전개’를 꼬집는다.

 

 

6회에서 국가안전국 특급 엘리트 최승희(김태희)는 갑자기 화원에서 꽃에 물을 따라주고 있다. 연인 김현준(이병헌)이 죽은 충격 때문인데, 고통을 표현하는 과정이 생략돼 생뚱하게 느껴진다. 김현준은 공간이동이라도 한 듯 헝가리에서 일본, 중국으로 종횡무진이다. 삼엄한 철통 보안을 뚫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9회에서는 김선화, 김현준이 박철영(김승우)를 만나고 어느새 자신을 죽이려했던 박철영과 한 배를 탄다. 이 모든 과정은 ‘왜’가 생략된 채 진행된다. 제작진은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위해 편집을 많이 하는 바람에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10부를 넘어가면서 핵심 미스터리가 풀리니 극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과도한 편집은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잘라 먹어 로맨스 전개를 엉뚱하게 만든다. 승희와 현준의 로맨스는 이들의 달콤한 사랑만 조명하고 왜 사랑에 빠졌는지는 생략한 채 빠르게 넘어갔다. 김선화와 김현준의 로맨스는 더욱 급작스럽다. 현준을 좇던 선화는 느닷없이 그의 팔짱을 끼고 있다. 제작진은 “선화와 현준이 동거한 2개월 부분을 (시간 상) 드러냈고 ‘2개월 후’라는 자막을 빼먹어 혼란을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아이리스’는 영화 ‘본’ 시리즈 수준의 수작을 기대한 ‘첩보 마니아’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잘못된 소품과 비현실적인 묘사 등 고증이 허술하기 때문이다. 군사분계선을 넘은 북한 차량이 국산 자동차회사 제품이거나 미국 함대 화면에 우리나라 함대가 나타나는 식이다.

물론 드라마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다. 지난달 14일 20%로 기분 좋게 출발한 후 12일 10회는 28.6%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가 편성이 안 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경쟁작은 3%의 저조한 시청률로 허덕이던 MBC ‘맨땅에 헤딩’이었고 후속 드라마는 방영이 미뤄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를 거뜬히 넘지 못하는 것은 빼어난 영상에도 불구하고 약한 흡인력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시청률을 잡자면 멜로 위주로 쉽게 풀겠지만 한국형 첩보 액션물인만큼 긴장감 있는 화면과 코믹 요소를 적절히 섞어 ‘아이리스’ 만의 매력으로 보다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아이리스 줄거리 스포일러 + 아이리스 비밀조직 NSS?
    대통령도 모른다더니 대놓고 비밀조직 홍보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스갯소리지만 NSS = 농.심.신라면의 약자라고.. 하지만 아이리스 넘 잼나게 보고 있어요. 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아이리스는 깊게, 집중하면서 보면 안되구요 김태희랑 이병헌 얼굴에만 집중하면서 보면 저런 옥의티 따위는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서점에 아이리스 드라마가 소설로 완결까지 이미..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