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8일 토요일

KT-SKT 와이파이 서비스 `엇갈린 행보

FMC 인프라 부상… KT 1만3000여곳 넷스팟 운영ㆍSKT는 사업 철수

 

FMC(유무선융합)가 통신업계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FMC 서비스의 주요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부상한 와이파이(무선랜)를 둘러싸고 KT와 SK텔레콤간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와이파이 서비스는 이통사들의 이동전화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카니벌라이제이션)는 이유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동전화(2G와 3G), 와이브로, 와이파이망 등 복합망 환경에서 FMC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와이파이에 대한 KT와 SK텔레콤의 엇갈린 행보는 와이파이 인프라의 유무에서 출발한다. KT는 지난 2002년 `네스팟'이란 브랜드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가입자 30여만명, 전국에 1만3000여개의 넷스팟 존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KT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 2002년 대학가를 중심으로 `SK윈'(SKWIN)이란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2007년 사업을 접었다. 자

 

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하나로텔레콤 시절 운영하던 `브로드앤윙'이란 무선랜 서비스의 법인 가입자가 5만여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영업은 중단됐다.

 

와이파이 인프라만 놓고 보면 KT가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KT 역시 그간 유지보수를 제외하고는 망 투자를 하지 않았고 영업 역시 사실상 중단한 상태. 인

 

프라 측면에서는 KT가 강세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오히려 일찌감치 사업을 접은 SK텔레콤이 속이 더 편했다.

 

하지만 FMC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황이 역전되는 분위기다. 그 배경에는 천덕꾸러기 와이파이가 FMC서비스를 위한 주요 망의 하나이자, 고객유지 및 데이

 

터 트래픽 분산의 도구로 인식되는 상황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와이파이 수신 기능이 휴대폰의 `필수기능'(must-have-feature)으로 인식되면서 대중화하고 있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는 FMC서비스를 이용하는 인프라로 와이파이 망을 적극 활용키로 하는 등 와이파이를 `적'이 아닌 `동지'로 수용해가고 있다. 이는

 

`3W'(WCDMA+와이브로+와이파이) 전략과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에그(EGG) 단말기 출시 등에 반영되고 있으며, FMC시대의 KT의 인프라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KT의 이런 행보는 SK텔레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FMC시대 도래로 와이파이 인프라 열세가 FMC의 `위크 포인트'로 비쳐지면서 SK텔레콤의

 

생각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열세인 인프라를 만회하기 위해 와이파이 투자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와이파이 인프라가 KT와 SK텔레콤의 FMC 경쟁력을 얼마나 좌우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KT 역시 아직은 와이파이 투자를 확대하기보다는 `있는 망을

 

잘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짙으며, 3W 전략 역시 이동망이 중심이고 나머지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는 보완재 성격에 머물 것이란 예측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의 KT의 와이파이 인프라 강세가 FMC의 강세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MC 단말기 및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와이파이 망은 분명 소비자들의 다양한 무선 서비스 요구를 반영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열세인 와이파이에 대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는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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