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8일 토요일

KT "유선 침체, 무선 데이터로 극복한다"

KT가 유선통신 사업의 부진을 무선 데이터 시장 활성화로 메울 계획이다.

KT 김연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3일 오후 열린 2009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음성 쪽에서는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앞으로 무선 데이터 증대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T는 3분기에 매출 4조8천212억원, 영업이익 4천131억원, 당기순익 3천5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1일부터 합병했다는 가정 하에 만든 가이던스 기준 자료에 따르면, 매출은 무선 사업 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3.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상승 때문에 11.7% 감소했다.

김연학 전무는 "올해 3W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한두 종을 우선 출시하고, 내년에도 10개 이상의 스마트폰, 그리고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일반폰도 10종 정도 출시해 무선 데이터 활성화를 주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아이폰에 대해서도 "애플이 직접 위치기반서비스 사업자 허가를 신청하면서 지연되고 있지만 조만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달 출시한 유무선 통합(FMC) 서비스에 각별한 공을 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김연학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FMC는 무선데이터 활성화를 목표로 내놓은 것이므로, 경쟁사의 FMS와는 발상부터가 다른 서비스"라며 "고객에게 데이터 이용량은 10배, 20배를 주면서 서비스 매출은 10~20% 더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현재 전국 3만 5천 네스팟 인터넷 액세스포인트(AP)가 이미 깔려있고, KT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AP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어서 AP는 수백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와이파이망 외에 와이브로, WCDMA망을 모두 충분히 활용해 FMC 서비스에 필요한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스팟존은 촘촘하게 전국망을 깔 필요없이 핫스팟 중심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몇백 억원만 추가 투자하면 전국 공공장소에는 거의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정도라, 설비 부담에도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시너지 찾기 시급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전까지는 당분간 유무선 합병을 통한 '시너지'보다는 무선 사업이 비틀거리는 유선 사업을 보조하고 이끄는 형국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유선 분야의 침체 속에서도 인터넷전화는 누적 가입자 126만9천명을 유치했고, IPTV 서비스인 QOOK(쿡)TV 누적 가입자도 90만여명을 확보(3분기 순증 18만3천),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긴 하다.

하지만 IPTV 서비스 제공의 바탕이 되는 초고속인터넷 부문은 가입자가 전분기 8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합상품에 따른 할인 및 장기가입에 따른 할인이 많아져서 매출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0.7% 줄었다.

PSTN과 인터넷전화를 합친 유선전화 시장에서 KT가 고수하려던 2천만 가입자 규모 역시 깨진지 오래다.

현재 PSTN 가입자는 9월말 기준 1천855만으로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총 1천981만. PSTN 가입자 감소를 인터넷 전화로 메우기 위해서는 인터넷전화 가입자 확장 속도가 보다 빨라져야 한다.

때문에 기존 사업 분야와 시너지를 낼 만한 신성장동력을 조속히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KT가 자회사 KC캐피탈을 통해 BC카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도 '금융과 통신간 컨버전스를 통한 시너지 추구'라는 맥락에서 해석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